3개 마을 통합 개발…용적률 275.6%·최고 30층

인왕산 자락 훼손지 3만㎡ 공원으로 회복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에 지정된 홍제동 9-81 일대 모습. [네이버 로드뷰]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에 지정된 홍제동 9-81 일대 모습. [네이버 로드뷰]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문화마을·옛 홍제4구역이 하나의 정비구역으로 통합돼 최고 30층, 252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홍제동 9-81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지는 개미마을과 문화마을, 옛 홍제4구역 등 3개 마을로 구성된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각각 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인왕산 경관 보호,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의 용도지역 상향 제한, 낮은 사업성 등으로 사업이 잇따라 무산됐다. 개미마을은 2006년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 민영주택건설사업과 주거환경관리사업, 모아타운, 주거재생혁신지구 등을 추진했고, 문화마을은 공공재개발, 옛 홍제4구역은 재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시는 사업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 3개 마을을 하나의 구역으로 통합하고 기반시설을 연계했다. 기획 초기부터 서대문구와 함께 총 9차례 현장답사와 간담회, 설명회 등을 진행해 주민 의견도 반영했다.

주민들은 3개 마을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조성하는 방안과 용적률 상향, 사업성 개선, 세검정로 진출입 개선, 공공청사 복합화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이를 검토해 계획안에 반영했다.

홍제동 9-81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 경관계획. [서울시 제공]
홍제동 9-81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 경관계획. [서울시 제공]

이번 신속통합기획에는 생활공간이 연결되는 하나의 마을 조성, 인왕산 능선으로 열린 경관 확보, 지형의 고저차를 고려한 입체적 공간계획 등 3가지 원칙이 담겼다.

우선 무허가 건축물이 밀집해 훼손된 인왕산 자락 약 3만㎡ 부지를 공원으로 회복한다. 주택용지의 용도지역은 제1종·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사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주요 생활가로인 세검정로4길은 유지하고 홍제천·인왕중학교·홍제역으로 이어지는 기존 옛길도 연결한다. 세검정로4길은 입체도로로 결정해 획지면적에 포함함으로써 사업성을 높이도록 했다.

교통 여건도 개선한다. 내부순환로 진입 차량과 주민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고, 내부순환로 하부 공공부지를 정비구역에 편입해 세검정로 방향 추가 진입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인왕산 경관을 고려해 내부순환도로에서 인왕산 방향으로 폭 20m의 통경축 2곳도 확보한다. 인왕산 인접부는 20층 안팎, 내부순환로변은 30층 안팎으로 높이를 계획해 인왕산 능선을 따라 스카이라인을 구성한다.

대상지는 최대 105m에 달하는 높낮이 차이가 있는 만큼 절·성토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지를 조성한다. 데크 하부에는 주민공동시설과 외부마당 등을 배치하고 단지 내 보행로와 연결한다. 홍제3동 주민센터와 내부순환로 하부 사회복지시설은 단지 초입부 근린생활시설과 복합화·재배치할 계획이다.

전체 대상지 면적은 13만4565㎡다. 용적률은 275.6% 이하, 최고 높이는 30층으로 계획됐으며 약 252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비계획 입안 과정에서 세부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이번 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전체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314곳 가운데 201곳의 기획이 완료됐다. 앞으로 정비계획 입안과 결정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홍제동 개미마을 일대는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 현재까지 밀집해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그간 여러 정비사업이 무산되며 서울시의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었다”며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qu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