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5일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등 민생 안건이 당초 여야 합의한 날짜에 제때 처리되지 못한 것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들께 송구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정 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를 새누리당이 문제 삼으며 1일로 예정된 추경안 처리가 이튿날 박주선 부의장(국민의당)의 사회로 통과됐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연설이 시작하기 전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아울러 본인의 개회사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여러 지적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추경안 제때 처리 못해 국민들께 송구”

정 의장의 발언은 1일 개회사로 발발한 새누리당과 갈등에 따른 결과다. 새누리당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찬성,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불통 문제를 언급한 정 의장의 개회사에 반발해 의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당일 밤에는 새누리당 의원 80여명이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의장실 직원들과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의장은 2일 오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추경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럽고 새누리당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발표하겠다는 ‘수습책’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거부하고 다시 닫힌 의장실 앞 복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8선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과 정 의장이 직접 만나 추경안 처리에 한해 박 부의장에게 의사봉을 넘기는 것으로 ‘개회사 갈등’이 일단락됐다.

정 의장은 또 이날부터 3일간 실시되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앞서 “정부 정책에 대한 격려 뿐 아니라 정책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전달될 것”이라며 “출석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은 다양한 의견들이 모두 다 국민의 목소리를 점을 유념하여 다시 한번 정책을 재점검하고 살피는 계기로 삼을 것을 국회의장으로서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