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중도 신당 ‘늘푸른한국당’ 공동추진위원장인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16일 정부가 3명의 장관을 교체한 개각에 대해 17일 “개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장관을 바꾼다는 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의미여야지, 정권 유지를 위해 자기네들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건 개각이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을 장관으로 임명했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 곁에 섰던 가까운 사람을 청와대에서 많이 기용했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최 의원과 유 시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지식경제부ㆍ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 선거 결과 이정현 신임 당 대표를 포함해 비박계 강석호 의원을 제외하고 친박이 차지한 것을 두고 “자기들(친박)끼리는 대단히 즐겁고 만족하는지 모르지만 국민들 눈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지 않겠느냐”며 “정치가 ‘끼리끼리’라지만 국정을 운영하는 차원에서는 ‘끼리끼리’가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당원들이 선택했다니까 할 말은 없지만, 또 선택하도록 작용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지만 국민들 눈에 매우 우려스럽게 보이지 않겠느냐”며 “국민들 눈에 (친박이 차지한 당이) 파당 내지 사당으로 보이지, 국가를 운영하는 공당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친박계의 ‘오더 투표’를 언급한 것이다.
한편 이 위원장은 중도 신당을 ‘늘푸른한국당’으로 확정하고 오는 9월 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 뒤 정식으로 정당 등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