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권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 3명 후보에 이어 4파전이 유력해졌다. 후보 단일화는 가능성이 작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결국, 3명을 최종 후보로 정하는 예비경선에서 탈락자도 불가피하다.
막판까지 장고를 거듭한 이 의원은 당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 측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권 출마로 기울었다고 보면 된다”며 “오는 27일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원을 공식 사퇴하고 이후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수순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원래 이날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루 더 연기, 당 후보 등록일에 맞춰 출마 여부를 확정하게 됐다. 이 의원은 당권 경쟁 초기부터 김부겸, 박영선 의원 등과 함께 비주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왔다. 두 의원은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 의원은 장고를 거친 끝에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 의원까지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제 남은 추가 후보는 정청래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을 방문, 출마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더민주 당권 경쟁에서 후보 단일화는 가능성이 작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추미애,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더민주 혁신위원장 등 기존 3명 후보는 모두 당내 주류 후보로 꼽히지만, 완주 의지가 강하다. 앞서 당권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과 송 의원은 당권 경쟁 초기부터 양자대결 구도를 구축했고, 지난 24일 출마한 김 전 혁신위원장은 두 의원을 “구정치”로 평가하며 각을 세웠다.
친박ㆍ비박 간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는 새누리당과 달리 더민주에선 범친노계의 주류가 사실상 대세를 이루고 있어 굳이 이들 후보 간 단일화를 거론할 만큼 위기감이 형성될 리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소 4파전이 펼쳐지고 단일화 가능성이 작다면 결국 예비경선에서 탈락자가 나오는 건 불가피한 수순이다. 더민주는 당 대표 후보자가 4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 3인을 뽑기로 했다. 추ㆍ송 의원은 일찌감치 당권을 감안, 지역 표심까지 닦은 양강 후보이고, 김 전 혁신위원장은 한발 늦게 등판했지만 ‘새 인물론’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의원은 비주류를 대표하는 후보다. 쉽사리 예비경선 탈락자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