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개통에 맞춰 상생협력 협약 체결

최양식 경주시장(왼쪽 세번째) ,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첫번째),  김기현 울산시장(가운데)과 해오름 동맹 협약서를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월30일 경주 하이코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사진 왼쪽부터)이 '해오름 동맹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주시)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개통을 계기로 울산·포항·경주시가 동해남부권 도시공동체인 '해오름 동맹'을 출범시키고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6월30일 경주 하이코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오름 동맹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3개 도시는 역사적으로는 신라 문화권, 공간적으로는 국도 7호선을 통해 1시간대 생활권을 구축해 왔다. '해오름 동맹'은 3개 도시 모두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면서 우리나라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 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의 '해오름'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명명했다.

'해오름 동맹'은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으로 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을 형성하게 되며 울산의 자동차, 조선, 화학, 포항의 철강, 경주의 문화관광산업 등 대표산업이 입지해 국내 총생산의 6.6%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R&D, 도시 인프라, 문화·교류사업 3대 분야에서 7개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먼저 '산업·R&D' 분야는 현재 추진 중인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지역 대학, 창조경제 혁신센터, 테크노파크 간 협력강화를 통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공동 협력키로 했다.

또한 '도시 인프라' 분야에는 오는 2018년 완료되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른 대규모 폐선 부지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해오름 동맹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사업도 공동 발굴해 적극 추진한다.

또 '문화·교류사업' 분야에는 관광자원 공동개발, 문화체육 및 경제교류 사업을 상호 지원하고 울산 북구와 경주 외동읍 일원에 걸쳐있는 '관문성 복원 정비 사업'에도 공동 협력키로 했다.

특히 신라왕경 복원·정비 특별법 제정(경주), 산재모병원 건립(울산),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포항) 등 지역별 현안사업의 성공추진을 위해 공동 협력한다.

뿐만 아니라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 공동 주관으로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 연구용역'을 약 10개월에 걸쳐 공동시행 하고 소요비용은 울산시 50%, 포항·경주시가 각각 25%씩 분담한다.

이날 협약식에 앞서 용역 착수보고에서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산업적으로도 포항의 소재, 경주의 부품, 울산의 최종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단순한 물리적 연담도시에 머물러 있는 울산과 포항, 경주가 해오름동맹을 통해 네덜란드 란트스타트와 같은 '네트워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경제산업분야 상생발전 선도사업으로 3D 프린팅, 자동자 부품, 수소산업, ICT 융합 신산업 등을 제시했다.

최양식 경주시장, 울산, 포항시와 해오름동맹 협약식에서 추진방향 등 제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6월30일 최양식 경주시장이 경주하이코에서 가진 해오름동맹 협약식에서 추진방향 등 제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경주시)

'네트워크 도시'는 기존의 중심도시-위성도시 간 종속적, 의존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연계와 상호보완성을 기초로 도시권 전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광역발전 모델이다. 대표적인 사례인 네덜란드 란트스타트 지역은 암스테르담(금융), 로테르담(국제무역), 헤이그(정치·행정), 유트레히트(도로 및 철도허브) 등이 산업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전문화돼 있으며 특화된 도시기능은 도시의 경계를 넘어 광역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3개 도시는 삼국시대 신라의 영토로 중공업, 역사문화, 첨단산업 등 그간 눈부신 발전을 해 왔으나 행정구역이 달라 사실 가깝고도 먼 이웃 도시로서 각 도시의 강점과 어려운 점을 함께 공유하고 행정권을 초월해 상생발전을 도모하자는데 목적이 있다"며 "울산의 조선업, 경주의 자동차부품과 문화관광, 포항의 철강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상생발전의 롤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3개 도시는 신라 문화권의 중심으로 한 뿌리이며 형제"라며 "단순한 도시 간 교류의 범위를 초월해 실질적인 연계와 협력으로 환동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광역 도시권으로의 도약에 함께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오름동맹 출범은 지역 산업 간 협업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 및 신산업 발굴로 3개 도시 상생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뜻이 있다"며 "행정구역의 장벽을 넘어 3대 분야 7개 사업의 성공에 온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오름동맹 결성을 위해 3개 도시는 지난 1월부터 실무협의를 진행해 지난 5월3일 울산 기획조정실장, 포항·경주 부시장 간 협의를 마치고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개통에 맞춰 6월30일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