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서 1년 만에 중일 정상회담
양국 정상급 인사 방문 추진하기로
日수산물 조기 수입 착실히 이행키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중국과 일본이 양국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페루 리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방중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정상 간 왕래나 회담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찾은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청두를 방문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일본 방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019년 오사카를 찾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동중국해 정세와 중국의 활발한 군사 활동과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중국 군용기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영공을 침범하자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이후 중단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의 조기 재개를 요구했으며 양국 정상은 이날 수입 재개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할 방침을 확인했다.
아울러 지난 9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발생한 일본인학교 아동 피습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서 일본인의 안전 확보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일본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신화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양국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면서 “일본은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 기반한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회담 뒤 북한 문제에 관해 “양국 정상이 납북자 문제를 포함해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지난달 취임한 이시바 총리가 시 주석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일 정상회담으로는 지난해 11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 시 주석 회담 이후 1년 만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