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 아쿠티스 복자 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유해 전달식이 열렸다. 사진은 복자의 유해증명서를 들고 정순택 대주교(가운데)와 윌 콘퀘르 신부(정 대주교 오른쪽) 등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에 응하는 모습.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밀레니얼 세대 최초로 성인품에 오를 예정인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 복자(福者)의 유해 일부가 한국에 기증됐다.

1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파리외방전교회 윌 콘퀘르 신부는 아쿠티스 복자의 머리카락 16점과 유해증명서를 전날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에게 전달했다.

콘퀘르 신부는 “우리와 동시대 인물인 카를로 아쿠티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며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시는 분”이라며 “(한국의 청년들이) 한국을 찾아온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를 더 많이 알아가고, 복자가 보여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마음을 키워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쿠티스는 초등학생 때 코드를 독학으로 깨친 컴퓨터 영재로 전 세계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마리아 발현을 정리해 웹사이트에 게시하며 가톨릭교회를 알려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다. 그는 급성백혈병으로 인해 15세로 생을 마감했다.

올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諡聖) 자격을 부여함에 따라 아쿠티스 복자는 2025년 희년 중에 성인품에 오른다.

서울대교구는 아쿠티스가 성인품을 받는 2025년 희년에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센터 내 경당에 유해를 모실 예정이다.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를 의미한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를 2025년 희년으로 공식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