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025 APEC CEO 서밋 의장 인계
조현상, 2025 ABAC과의 대화 의장 맡아
尹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로 여러분을 초대”
[헤럴드경제(리마(페루))=최은지 기자] 우리나라가 내년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수임하면서 기업인들도 관련 행사 의장을 맡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루 리마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 2024 APEC 정상회의 일정으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와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참석했다.
각국 정상들과 ABAC 위원들은 12개의 소그룹으로 나누어 정책 건의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리마 프레스센터에서 “윤 대통령은 차기 APEC 개최국 정상으로서 올해 의장국인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훌리아 토레블랑카 ABAC 의장, 차기 ABAC 의장인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회의장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에 자리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소그룹토의에서 아태 지역의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와 안전한 AI 활용을 강조하고, AI-반도체 이니셔티브, AI 서울 정상회의,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등 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AI 정책을 소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국이 AI 혁신에 기반해 아태 지역의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달 설립하는 ‘AI 안전연구소’를 통해 아태 지역에 안전한 AI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산업 AI에 관한 공통 표준과 인증 체계를 구축하는 ‘APEC AI 표준 포럼’ 창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ABAC과의 대화에는 우리나라 ABAC 위원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 부회장은 2025년 ABAC 의장으로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BAC과의 대화를 주관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APEC 정상들과 재계 리더들이 참여하는 CEO 서밋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현 CEO 서밋 의장인 페르난도 자발라 의장으로부터 의장직을 인계받아 차기 의장직을 맡게 됐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지금 세계는 공급망 분절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다자무역체제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기후 위기와 저성장의 고착화, 우크라이나와 충돌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5 APEC 정상회의 주제를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로 정했다”며 연결, 혁신, 번영의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과 관련해 “APEC은 역내 상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이 올해부터 의장국을 맡고 있는 ‘IPEF 공급망 위기대응 네트워크’를 아태지역 공급망 안정화 논의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디지털 연결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통상협정(DEPA)’ 등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마련하는 한편, 미래세대의 교류와 연결성 확장을 위해 내년부터 ‘과학자 교류 카드’를 시범운영 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성을 더욱 심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번영’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APEC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내년 APEC 계기에 정부와 국제기구, 에너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참여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서밋’을 개최하고, 올해 페루에서 논의된 수소를 포함해 원전, 재생에너지와 같은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달성 방안을 함께 모색할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CEO 서밋에는 페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추쇼우즈 틱톡 CEO,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 1000여 명의 글로벌 재계 리더와 석학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차기 APEC 의장국인 대한민국은 올해 페루가 거둔 성과를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