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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현무 [MBC·게티이미지뱅크 자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방송인 전현무의 숏폼 알고리즘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퇴근 후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전현무의 모습이 나왔는데, ‘성관계 안 한지 몇 년 됐어요’, ‘각방 쓴 지 몇 년 됐어요’ 등의 소리가 울렸다. 이에 다른 출연자들은 “도대체 어떤 알고리즘이냐”라고 물었고 이에 전현무는 “그냥 돋보기 누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에 거주하는 성인 3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최준용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의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6%는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답했다. 미국 화이자가 2000년 진행한 조사에서 동일한 질문 답변 비율이 11%였던 것에 비해 21년 만에 성관계하지 않는 성인(섹스리스·sexless) 비율이 3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1년 1∼5월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21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별로 보면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은 여성은 43%, 남성은 29%로 집계됐다. 성관계를 하지 않은 이유로 여성은 4명 중 1명꼴(24%)로 ‘흥미가 없어서’라고 답했고, 남성은 ‘관심은 있지만, 파트너를 찾지 못해서’(1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 중 15%는 자발적 금욕이었으며 21%는 관심은 있지만, 경제·건강 등 이유로 하지 못한 비자발적 금욕이었다. 연구진은 “남녀 모두 중상위층보다는 하위층에서 금욕 비율이 높았고 파트너를 찾지 못해 성관계하지 못하는 비율도 하위층에서 더 높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 기혼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도 배우자와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이른바 ‘섹스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가족계획협회가 지난해 11월 인터넷을 이용해 일본 전국 18∼69세 남녀 5029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결혼상태이지만 1개월 이상 배우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은 섹스리스의 비율이 64.2%로 집계됐다. 2020년 직전 조사(51.9%)보다 12.3% 포인트 높아졌다.

기타무라 구니오 일본가족계획협회 회장은 “기혼자의 섹스리스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성관계 경험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도 직전 조사보다 높아졌다. 남성은 13.3%에서 19.2%로, 여성은 9.4%에서 16.5%로 각각 상승했다. 20대 남성의 51.7%, 20대 여성의 37.0%가 성관계 경험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젊은 층에서 특히 성관계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관계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남성은 30∼60대에서 모두 85%를 넘었으나, 10·20대 남성은 63.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