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부장판사에 소개한 정황도
金위원 “우연히 봤고 소개 안해”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김진국(57·사법연수원 19기) 감사원 감사위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핵심 로비스트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기사 4면
특히 김 위원은 감사업무를 맡은 차관급 공직자인데도 현직 부장판사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며 문제의 인물을 소개한 정황도 포착됐다.
16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옵티머스 김재현(50·구속기소) 대표로부터 수억원대 자금을 건네받은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56) 씨와 그의 형은 김 위원을 실제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를 맡았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신씨의 친형은 김 위원과 광주 전남고 고등학교 동문이다.
신씨가 실제 김 위원에게 로비 시도를 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은 신씨를 만났을 뿐만 아니라, 현직 부장판사를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다른 고위공직자를 더 소개받았는지, 실제 현안 해결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김 위원은 신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현직 부장판사를 소개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올해 초 (전남고)동창 모임을 한다고 해서 여의도 쪽에 갔는데 (신씨가) 와 있어서 봤다”고 했다. 다만 신씨가 옵티머스 관련 일에 연관된 것은 몰랐다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김 위원의 소개로 신씨를 만났다고 했던 해당 부장판사는 김 위원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말을 바꿨다. “고교 선배인 형 신모씨와 함께 동생 신씨를 몇 차례 만났을 뿐 소개받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김 위원에게 신씨의 평판을 물어본 뒤 괜찮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만났다는 것이다. 이 부장판사 역시 전남고 출신이다.
민변 부회장 출신의 김 위원은 2005~2007년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내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
이 시기 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검찰 수사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변호했다.
대선캠프에도 참여했고, 또 다른 문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전 의원과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함께 일했다. 최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초대 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서영상·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