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분기 경제 역성장…조정 불가피

고용안전 보장 수준에서 성장 목표 설정할 듯

경제성장 목표 설정 이후 경기 부양 드라이브 속도

中 양회서 올 경제성장 목표 ‘3%대’ 제시할 듯
베이징 인민대회당.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21일로 예정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3%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GDP 성장 목표치가 구체화 하면 중국 정부는 통화정책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을 입은 경제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3%대 초반 수준으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중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해도 성장률 6%대를 목표로 내놓을 것이라 관측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8% 역성장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성장 목표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문가는 정부가 지나치게 높은 성장 목표를 잡기보다는 고용시장의 안정성을 일단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타오진 수닝금융연구소 애널리스트는 “GDP 3% 성장은 대졸 신입사원들을 위한 충분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올해 3%대 성장을 이룬다면 올해 예상되는 874만명의 대졸자 중 600만명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관측됐다. 류춘위안 중국 인민대 교수는 GDP가 1% 성장할 때마다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 대신 경제 회복기를 포함해 2020~2021년 2년간의 GDP 목표를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2년간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는 6%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목표를 바탕으로 한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구체화 할 전망이다. 왕준 중위안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 목표는 통화정책이 닻을 내리게 할 것”이라면서 “만약 기준점이 없이 당국이 너무 많은 자본을 방출한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