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美 ‘현대차 CES 미디어 행사’
UAM 등 미래도시 구성요소 제시
2025년까지 1조8000억 투자 발표
현대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Flying car)의 혁신적인 이동성에 기반한 역동적인 미래도시의 변화상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내년 1월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ustomer Electronics Show·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밝힌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티저는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세 가지 구성 요소를 하나로 연결한 것이 핵심이다.
플라잉카로 불리는 ‘UAM’은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해 도로 혼잡을 줄이고 이용자에게 시간을 보다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1조8000억원을 UAM 기술 및 모델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하드웨어를 준비해 2029년 정식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것이 구체적인 타임라인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구상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도심 내 공유택시에 맞춰져 있다. 현대차가 지향하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전략의 첫 공개무대로 ‘CES 2020’이 지목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현대차 주최 ‘모빌리티 인 퓨처’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마이크로 스쿠터 등 혁신적 이동수단도 땅 위를 다니는 모빌리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정된 도로 상황을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이후 만찬에 참석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우버에 대한 투자나 공동합작 법인 설립 가능성을 묻자 정 수석부회장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UAM을 통한 공유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UAM 청사진을 미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지난 2017년 실리콘밸리에 오픈한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레들’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CES 2020’을 통해 해당 기술과 관련해 현지 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늘에서 ‘UAM’이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다면 땅에선 ‘PBV’가 개인의 이동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PBV는 개인화 설계 기반의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이동 중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현대차는 두 종류의 스마트 모빌리티를 고객들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미래도시 전역에 ‘Hub’를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서로 다른 형태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나의 모빌리티 생태계로 구성하기 위한 연결고리인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내년 1월 6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현대차 CES 미디어 행사’에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모델과 기술, 전략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