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1인 벤처 ‘신화’ 노시청 전(前) 필룩스 회장이 청년 창업가들에게 전하는 사업철학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노시청 전(前) 필룩스 회장은 바닥에서부터 1000억원대의 기업을 일으킨 국내 벤처ㆍ중소기업계의 신화다. 모든 것을 맨손으로 이뤘고, 사선(死線)도 수 없이 넘나들었다. 그래서 노 전(前) 회장은 창업을 꿈꾸면서도 두려워하는 청년들에게나, 잘못된 정책을 펴는 정부에게나 할 말이 많다.

“넘어지지 않고 할 수 있는 사업은 없다. 그래서 정부는 한 두 번 넘어지고 깨져본 사람에게 더 큰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 노 전(前) 회장의 창업기업 육성 철학이다.

노 전(前) 회장은 먼저 창업을 고민 중인 젊은이들에게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라”고 강조했다.

“창업이 두렵다는 이야기는 고생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 얻고 싶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넘어지지 않고 유도나 태권도를 배워서 챔피언이 될 수 있나. 넘어지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라는 게 노 회장이 체득한 성공 비법이다.

0316(hb)노시청_필룩스16
노시청_필룩스<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노시청_필룩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에 따라 노 전(前) 회장은 “정부나 은행이 한 두 번 실패를 통해 교훈과 지혜를 배운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나는 전국 은행장이 모인 특강에 가면 ‘절대 돈 함부로 빌려주지 말라’고 합니다. ‘돈 더 빌려달라’는 것이 기업인의 속성인데, 은행장들이 깜짝 놀란다. 핵심은 한 번도 넘어져 보지 않은 사람에게 함부로 많은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겁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신용과 인생을 송두리째 망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노 전(前) 회장은 이어 “결국 첫 창업 때는 넘어져도 빚더미에 앉지 않을 만큼의 ‘종잣 돈’ 정도를 지원해주면 된다. 고생하며 사업을 배우는 단계니까 그렇다. 대신 세 번, 네 번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좋은 아이템을 발굴한 이에게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후부터는 기업 투자가 이뤄질 때 정부가 매칭펀드를 조성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전(前) 회장은 “창업기업이라는 ‘묘목’을 정착시켰다면, 그 나무를 커다랗게 ‘육림(育林)’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며 “이것은 기존 대기업이 해야 할 일이다. 창업 문화가 발달한 이스라엘처럼 여기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