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4월 취업자수가 58만여명 늘어났고, 고용률 역시 65.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금융업, 보험업이나 여행업, 숙박업 등에서는 구조조정 및 세월호 여파로 인해 고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오전 방하남 장관 주재로 ‘고용률 70% 로드맵 및 안전분야 확대 점검회의’를 열고, 세월호 사고 이후 지역별 산업안전 실태와 고용상황 등을 점검했다.

방하남 장관은 이 자리에서“최근 세월호 사고 및 금융권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5월 이후 고용개선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직접적 영향의 우려가 있는 금융업, 여행, 숙박업 등의 고용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방 장관은 이어 “특히,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의 고용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주의 고용유지 조치를 적극 지원하고, 불가피하게 퇴직하는 경우에도 신속히 재취업할 수 있도록 훈련 등 프로그램 안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 보험업 등의 구조조정으로 조기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방 장관은 다음달 발표 예정인 ‘장년고용대책(가칭)’에 고학력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재설계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 전문화된 전직지원 서비스를 조기 시행키로 했다.

금융, 보험업종은 지난 해 8월 5만4000명, 12월 2만3000명, 올해 1월 2만4000명, 2월 1000명, 3월 1만5000명 등 꾸준히 고용이 증가했지만 4월들어 취업자 수가 1만명이나 줄어들었다.

H증권, S증권, K증권 등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다 S생명, H생명 등이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K생명의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퇴직자가 늘어난 때문이다. 여기다 S증권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둔화가 뚜렷한 금융업종의 취업상황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여행업과 숙박업의 고용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경기권에서는 중소 국내외 여행사를 중심으로 일부 고용조정이 발생하고 있으며, 제주지역에서는 전세버스 가동률이 평소 95% 안팎에서 최근에는 35%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금융권 고용지원 테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금융업 구인ㆍ구직 전담자를 지정해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실업급여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해 생계안정을 지원하고 내일배움카드 계좌 발급을 통해 재교육, 취업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6월 발표 예정인 장년고용대책에 전직지원장려금 지원 등 획기적인 전직지원 패키지도 포함키로 했다. 관광ㆍ음식ㆍ숙박업체에 대해서는 고용 조정 없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