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만 21세 3개월을 갓 넘긴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벌써 세 번째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여름 깜짝 등장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김주형이 1년 여만에 3승을 거둔 것이다.
김주형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 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막판까지 따라붙은 애덤 해드윈(19언더파)을 1타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와 함께 벌써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20억원(151만2000달러)의 두둑한 우승 상금도 챙겼다.
한국 선수가 PGA투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은 2021년과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특히 이 대회는 2021년 임성재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김주형까지 3년 연속 한국 선수가 챔피언에 등극해 유독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특히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승째를 거두며 타이거 우즈의 역대 최연소 2승(20세 9개월) 기록을 경신(20세 3개월)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다만 3승은 우즈보다 3개월 가량 늦었지만, 그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승수를 추가할 지 많은 기대를 모으게 만들기 충분했다. 통산 3승을 거둔 김주형은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20위권에 불과했지만, 3라운드에서 62타를 몰아치며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날에도 두둑한 배짱으로 우승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3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였다. 5번 홀(파3)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하며 한때 공동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주형은 9번 홀(파5) 버디로 공동 2위로 올라섰고,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선두 그룹 선수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김주형은 13번 홀(파5) 버디로 19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고, 15번 홀(파4)에서 또 다시 버디를 보태 2타 차로 격차를 벌렸다.
1타 차로 쫓아오던 해드윈이 16번 홀에서 해저드에 볼을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힘이 빠졌다.
결국 2타차로 맞이한 18번 홀(파4)에서 김주형은 파, 해드윈은 버디를 잡았지만 김주형이 1타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해드윈도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가 되면서 상금이 늘어났다. 김주형은 해드윈이 버디를 잡아내자 축하를 건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경훈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7위(17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