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일본에서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장례업계 수익 증가폭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례식을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문화적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사망자 수는 130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장례식 규모를 축소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평균 장례비용 230만엔(약 2389만원)을 사용하는 유족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자신의 장례식을 소규모로 치르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장례 문화 변화 이유 중 하나다. 일본 노인 인구의 35%는 자신의 장례식에 가족 혹은 가까운 친구까지만 참석하기를 원하고, 최소한 8%는 장례식을 치르지 않길 원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화로 사망자수 늘었지만 日 장례업계 시큰둥한 까닭은

무엇보다도 직장 등에서 장례식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는 분위기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 장례식 간소화 경향을 견인하고 있다. 산 홀딩스의 유이치 노로 회장은 “과거에는 직원들이 상사나 회장의 가까운 친족 장례식이나 중요한 고객 기업들 관련 장례식에 다같이 참석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때문에 회사에 소속된 직원들은 생전 한 번 만나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장례식에 1년에 2~3번 참석하곤 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달라졌다.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 직원이 늘어난 것도 이유었다.

노로 회장은 “회사들이 예전처럼 한 가족으로서의 개념을 지니지 않게 됐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감소했다”면서 “의무 참석자가 줄어들면서 장례식 분위기는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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