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서울서 뉴욕까지 3~4시간이면 이동 가능한 초음속 여객기 시대가 올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9일(현지 시간)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NASA는 록히드마틴의 예비 설계 작업에 17개월 동안 2,000만 달러(약 247억원)를 투자해 2020년에는 시험 비행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비를 높이고 배출 가스와 소음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NASA의 ‘항공 새 지평 구상’에 포함된 ‘X-플레인’의 첫 번째 시리즈다. 음속(소리)는 한 시간에 1225㎞를 날아간다. 소리보다 빠른 속도를 초음속이라고 한다. 현재 초음속 전투기나 로켓은 있지만 여객기는 없다.

“서울~뉴욕, 3~4시간 걸린다”…NASA, 초음속 여객기 개발 착수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초음속 여객기로는 프랑스와 영국이 1960년대 공동 개발한 콩코드가 있었다. 콩코드는 1976년 정식 취항해 유럽(런던, 파리)과 미국(뉴욕, 워싱턴) 사이를 정기 운항했지만 음속 돌파 때 굉음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콩코드는 2000년 113명이 사망한 추락사고까지 만나 결국 2003년 운항이 종료됐다.

러시아가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인 투폴레프 Tu-144도 1968년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1983년 생산이 중단됐다.

초음속 비행기의 최고속도가 음속의 두배로 가정한다면 서울서 뉴욕까지 3~4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지구 전역이 일일생활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여객기로는 13시간 이상 걸린다.

최근에는 현존하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보다 무려 12배나 빠른 ‘안티포드’ 방식의 극초음속 여객기가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캐나다 출신의 산업디자이너 찰스 봄바디어(Charles Bombardier)가 디자인한 극초음속 여객기는 최대 시속 2만km로 소리의 10배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티포드’ 방식의 극초음속 여객기는 디자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여객기는 기체가 일정 속도 이상을 비행하게 되면 기체 표면 온도가 수 백 도에 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열과 압력을 감당할 만한 물질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