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음악축제 등 차별화 눈길

아이돌 스타들이 국내 광고 마케팅 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와중에, 일부 식품업체가 인디밴드를 활용한 ‘틈새 마케팅’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업체인 죠스떡볶이는 인디밴드 ‘소란’의 보컬인 고영배를 주연으로 한 소셜미디어 드라마 ‘매콤한 인생’을 제작했다. 소란은 ‘준비된 어깨’ 등 감성적인 곡을 많이 발표해 젊은 여성팬층이 두터운 밴드다. 죠스떡볶이는 주 타깃층인 20~30대 여성들의 감성을 움직이기 위해 고영배를 분식집 점주로 표현한 드라마를 내세워 생활 속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편당 4분 내외의 ‘매콤한 인생’은 지난 2월부터 매달 2~3편씩 새로 나오고 있다. 죠스떡볶이 측은 18부작으로 기획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스무디 전문 브랜드 스무디킹은 아예 자사 인기 메뉴 이름을 딴 인디 음악축제를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렌지 레볼루션 페스티벌’을 열었고, 올해는 스무디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스트로베리 익스트림’의 이름을 따 ‘스트로베리 익스트림 페스티벌’을 연다.

13~15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브로콜리너마저, 스타러브피쉬 등 20여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에너지음료 ‘락스타’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인디 록밴드 ‘슈퍼키드’의 동명 곡 ‘락스타 파트 2’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스폰서로 참여했다. ‘락스타’와 슈퍼키드를 함께 알리려는 일종의 ‘윈-윈 전략’이다.

뮤직비디오는 슈퍼키드의 활기 넘치는 사운드와 더불어 흑백 화면 중 빨강ㆍ노랑ㆍ파랑 등의 원색이 포인트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인디 밴드들이 기업의 틈새 마케팅에 자주 활용되는 것은 아이돌이 주축인 마케팅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 방법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탑밴드’ ‘슈퍼스타K’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디 음악들이 재조명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지기도 했다.

김동윤 죠스푸드 전략기획팀 부장은 “유명 스타는 이미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가 많아 광고 효과에 대한 응집력이 떨어지고 식상하게 비칠 수 있다”며 “인디 밴드는 참신한 이미지가 경쟁력이 될 수 있고, 브랜드 성격 및 타깃 고객과의 매칭이 정확하다면 유명 스타보다 더 확실하고 차별화된 성공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