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은행계 카드사 빅3 앞날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 수장들이 7~8월중 한꺼번에 교체돼 카드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감지된다. 이들 은행계 카드사들은 비슷한 시기에 수장이 바뀌는 공통점을 갖게 됐지만, 회사별로 상이한 시장점유율과 색깔에 따라 제각각의 과제를 안고있다.
가장 안정적으로 수장 교체가 이뤄지는 곳은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로, 다음달 6년 만에 CEO가 교체된다. 지난 5월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위성호 신한카드 부사장은 8월 말 이 사장의 임기 만료 후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인 위 부사장은 현재 리스크관리 부문을 담당하며 ‘선행학습’ 중이다.
신한카드는 신 가맹점 수수료체계의 도입으로 대부분 카드사들의 수익이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시장점유율 1위(20%)를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 2위권 카드사와 점유비에서 6%포인트이상 차이가 나지만 1위 수성은 쉽지않은 과제이다.
KB국민카드는 신임 심재오 사장이 지난 22일 취임했다. KB국민카드는 분사후 2년 간 타 카드사와 달리 ‘체크카드’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자신만의 특색을 공공히 해 시장점유율 14%안팎으로 업계 2위권에 안착했다. 올 상반기 실적도 작년동기대비 70%이상 증가한 20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좋은 성적을 받았다. 신임 사장의 행보에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초조한 곳은 우리카드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인사가 한 달이 넘게 미뤄지면서 우리카드도 새 사장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우리카드 분사와 함께 초대사장에 선임됐던 정현진 사장은 3개월 만에 퇴임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현재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7%대초반. 지난 4월 분사 이후 0.1~0.2%p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사 4개월째에 접어드는 지금까지 새로운 사장을 맞이하지 못한 우리카드는 하루라도 빨리 조직 안정화와 함께 고객들에게 회사의 존재감을 확립할 필요성을 안고 있다.
이들 세 개 카드사는 모두 은행계라는 특징과 함께 서로 다른 과제를 안고 있어 새로 선임된 수장들이 어떠한 경영전략을 펼쳐갈 지 주목된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