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김해공항 이용객 대한항공 추월…이스타항공도 청주공항 이용률 1위로
올들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거점 공항 확보가 활발해지면서 그동안 국내 모든 공항에서 대형항공사(FSC)가 우위를 보이던 구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그동안 부산 김해공항에 대한 운항편수 및 이용객수 집계에서 줄곧 우위를 보이고 있던 대한항공을 올해 처음으로 꺾었다.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지난 1~11월 김해공항 운항편수 및 이용객수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2만4512편ㆍ329만1277명으로 대한항공(2만4432편ㆍ310만7449명)과 아시아나항공(5351편ㆍ53만7932명)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에어부산은 운항 편수 및 이용객수가 2011년 1만9690편ㆍ239만4527명에서 2012년 2만665편ㆍ256만8432명, 2013년 2만4927편ㆍ308만3587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스타항공 역시 거점 공항으로 삼고 있는 청주공항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1~11월 운항편수 및 이용객수에서 이스타항공은 2996편ㆍ42만5612명으로 2793편ㆍ38만3669명인 대한항공과 2102편ㆍ31만7095명인 아시아나항공을 꺾고 올해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에서 공격적인 노선 확장을 통해 지난 1~11월 이용객수 37만6941명을 기록하며 아시아나항공(33만9831명)을 꺾었고, 대한항공(44만1124명)에는 약 7만명 차이까지 근접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 3월 LCC 최초로 대구~제주 노선에 대한 정기편 운항을 시작했고, 이후 국제선에서도 11개 부정기 노선을 운항했다”며 “내년에는 이용객수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LCC가 지방공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FSC가 상대적으로 투자에 등한시했던 지방공항에 LCC가 ‘틈새시장’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고, 이에 해당 지방 고객들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에서는 이미 FSC를 넘어선 LCC가 투자를 통해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면서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