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러시아 스파이’ 공개모집 “푸틴에 반대? 美에 정보 넘겨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우크라이나에 정의가 빠진 평화는 없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의 기밀 정보 등을 공유할 러시아 국적 스파이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CIA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2개월 정도 후에 비슷한 방식으로 러시아 스파이를 모집한 바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CIA는 이날 텔레그램과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은 공고를 게시했다.

이들이 볼 때 가장 안전하고 은밀한 접선 방법도 설명했다.

특히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인들이 더욱 심해진 검열을 피해 비밀 대화를 이어간 사이버 공간이다.

CIA는 러시아 안팎에서 수천, 수만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도움이 우크라이나전에서의 정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낙관 중이다.

한 당국자는 "러시아인들에게 우리가 그들이 겪는 일을 안다고 그들의 언어로 전하기를 원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공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지지도가 높은 일반 대중에 불안감을 안기려는 게 아니라, 경계선에 있는 이들에게 CIA 접촉 방식을 선명히 알리려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CI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2개월 정도 지났을 때 러시아 스파이 모집 공고를 냈다.

당시 게시물에는 가상사설망(VPN)으로 러시아 안보당국 추적을 피하는 법, 토르 웹브라우저로 다크웹을 통해 CIA와 익명으로 암호화된 접선을 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한편 같은 날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 중 상당 부분을 소진해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올 여름에 지원이 끊길 수 있다.

미국 의회가 지난해 12월에 승인한 480억달러(약 64조원) 규모 지원 패키지에서 현재 남은 예산은 약 60억달러(8조원) 정도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