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에 윤 대통령 ‘아메리칸 파이’ 노래 동영상 등 올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나중에 만나면 같이 노래 부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러 내외신의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 노래의 가수인 돈 맥클린(Don McLean)도 반색했다.
27일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맥클린은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대 받아 영광이지만, 호주 공연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포크 음악의 전설로도 불리는 맥클린은 “(윤 대통령의 열창)동영상을 봤을 때 '간 밤에 무슨 일이 있었나'였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항상 다음 기회라는 게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내가 사인한 기타로 연습하길, 그래서 언젠가 우리가 만나면 같이 그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맥클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윤 대통령이 노래 부르는 영상과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 AP 통신에 난 관련 기사들을 함께 올렸다.
맥클린은 해당 글에 “바이든 대통령이 시험 삼아 윤 대통령을 무대에 올렸다. 윤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고 노래의 첫 구절을 영어로 불렀다”며 “놀라워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포함해 즐거워하는 청중이 윤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고 영어와 노래로 성공하는 걸 지켜봤다”고 언급했다.
‘아메리칸 파이’는 맥클린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그의 대표곡이다. 1971년 발표된 이 곡은 미국의 유명 로큰롤러인 버디 홀리의 죽음을 추모하는 곡으로 총 6절로 이뤄진 8분 32초의 대곡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백악관에 국빈 만찬을 주재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음악 공연 중간에 함께 무대에 올랐다. 내빈들은 윤 대통령에게 노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부르겠다)”면서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자 윤 대통령은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 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라며 1분 간 아메리칸 파이의 앞 소절을 열창했다.
윤 대통령 노래가 끝나자 내빈들은 일어나 환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놀란 눈으로 지켜보던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노래를 잘 부르는 지)전혀 몰랐다”고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깜짝 선물’로 전달했다. 윤 대통령이 평소 맥클린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점에 착안한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