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편두통, 혈당과 유전적 인과관계 있다

새로운 연구결과 발표…혈당관리가 치료 전략

두통-편두통 있다면, ‘혈당’부터 관리해야…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두통이나 편두통이 혈당과 유전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따라서 두통이나 편두통이 있다면, 혈당 관리를 하는 것이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공대의 데일 나이홀트 유전학 교수 연구팀이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GWAS: 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 중 두통-편두통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유전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GWAS는 생물체의 형질과 연관이 있는 유전자와 유전자의 자리를 유전체 전반에 걸쳐 탐색하는 방법으로, 특히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의 위치를 찾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두통-편두통과 혈당 특징의 유전적 연관성, 유전자 영역, 유전자 자리의 횡단 분석을 통해 인과관계를 추적했다.

그 결과, 9가지의 혈당 특징 가운데 공복 인슐린과 당화혈색소(A1c)는 두통과 편두통 모두와,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은 편두통과만 유전적으로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편두통은 공복 인슐린,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와 유전적으로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두통은 공복 인슐린, 당화혈색소, 공복 인슐린 전구물질과 유전자 영역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적인 결과가 두통-편두통과 혈당 특성 사이에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는 증거"라며 "혈당 관리가 두통과 편두통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편두통과 혈당 특성(glycemic trait: 인슐린 저항, 고혈당, 저혈당, 2형 당뇨병)은 동시 발생하는 것으로 관찰 연구와 역학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는 편두통이 '혈당성 두통'(glycemic headache)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통과 편두통이 유전적으로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논문은 '인간유전학'(Human Gene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