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훈련을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여성 추격기 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며 “비행장 활주로에 나가 여성 추격기 비행사들의 이착륙 단독비행훈련계획을 요해하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조금향, 림설 등 여성 추격기 비행사들의 비행모습을 지켜보면서 “대단하오. 정말 잘 타오. 불사조요. 불사조”라며 연방 탄성을 자아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불과 몇 개월 전에 여성 추격기 비행사들을 양성할 데 대한 과업을 주었는데 오늘 이렇게 훌륭히 성장한 여성 추격기 비행사들의 용감무쌍한 훈련모습을 보니 대단히 만족하고 기쁘다”며 “남성들도 타기 힘든 추격기를 나이 어린 처녀들이 단독으로 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기특하고 대단하다”고 거듭 치하했다.
또 “오늘 훈련에서 조선 여성들의 강의한 의지와 굴함 없는 기개를 높이 떨쳤다”면서 “이는 결코 육체적 조건과 기술적 준비상태가 좋아서가 아니라 참다운 조국사랑, 투철한 조국사수정신의 최대발현이며 스스로 어렵고 힘든 인생항로를 택한 숭고한 혁명정신이 하늘 끝에 닿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조금향, 림설 두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귀한 딸들이 조선 여성을 대표하는 여성 추격기 비행사로 자라난 소식을 부모들이 알면 얼마나 기뻐하겠는가”라며 “훌륭한 딸을 둔 부모들에게도 보내주고 온 나라에 크게 소개하자고 하며 그들의 사진까지 친히 찍어주는 대해같은 은정을 베풀어주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최고존엄’으로 내세우는 최고지도자가 직접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북한의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은 소련제 전투기인 MIG-15를 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의 이번 비행훈련 참관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조경철 군 보위사령관,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오일정·한광상 노동당 부장이 동행했으며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이 현지에서 영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