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국민의 대한 예의가 아니다” 尹 작심 비판
“왜 폐지하려는지 진지하게 다뤄야…장난스러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SNS 공약 발표를 두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공약을 내걸 수는 있는데 왜 그 공약을 내걸었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일곱 자 공약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대단히 몰상식한 행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면 왜 폐지하려고 하는지, 그러면 정부 조직 개편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를 진지하게 다뤄 주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며 "이준석 대표하고 화해하고 복귀한 이후에 선거운동을 너무 장난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변심이 과연 의미가 있는 변심이냐, 이렇게 해석을 해 볼 때 저는 상당히 불쾌하다"며 "그 내용을 성실하게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설명드릴 의무가 후보에게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정부 부처의 폐지 또는 조정 문제는 대통령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면 기존에 담당하던 업무는 어디서 맡는 것인지, 여성·가족 관련 정책은 그만큼 비중을 줄인다는 이야기인지 등을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 '멸공'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윤 후보가 이마트를 찾아 동조하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해서도 "정용진 씨야 정치인이 아니니까 저희가 논평할 가치는 없다"며 "그 분이 한 일을 그렇게 패러디하듯이, 조롱하듯이 그렇게 띄워 준 것은 대선후보답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달걀과 파, 멸치와 콩을 구매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달파(문파),멸공'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을 낳았다.
우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를 넘어선 데 대해서는 "15%에서 더 올라가면 상당히 저는 이 대선 정국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15%에서 딱 고착되는 경우 4파전이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통상 후보 단일화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경우에 이뤄지는 건데, 현재로서는 윤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남은 시간이 촉박해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힘들 것이라면서 "등록 후 단일화는 등록 전 단일화에 비해서 단일화의 효과가 매우 낮다. 이미 레이스를 시작한 이후에 단일화를 하기 때문"이라며 "등록 전 단일화만이 진정한 의미의 후보 단일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율을 역전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라는 것은 열정적인 지지층 그리고 중도층의 지지 이런 것들이 다 결합됐을 때 20% 중후반대부터 30%가 오는 것"이라며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윤석열 후보에게서 실망한 지지층의 이동의 결과이기 때문에 그것이 더 급속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본인 스스로가 새로운 지지층을 결집시켜서 거기서 상승할 수 없다면 여기서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