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인도 등 아시아서 사망자 급증 탓

“코로나19 종식 아직 먼 길”

“2021년 전 세계 코로나19로 188만명 사망…지난해 전체 사망자보다 많아”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10일까지 총 188만4146명으로 이날부로 2020년 사망자수(188만510명)를 넘어섰다.

올해가 시작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해 1년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수보다 많아진 셈이다.

이는 올해 들어 남미와 아시아, 특히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악화한 탓으로 풀이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인구당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남미 페루는 올해 코로나19 사망자가 지금까지 총 9만4000여명으로, 이미 지난해 사망자수(9만3000명)를 넘어섰다고 최근 발표했다.

브라질의 일평균 사망자수도 지난 4월 중순 3100명을 기록했다. 시간당 130명씩 사망자가 발생한 셈으로, 이는 지난해 기록한 최고치보다 약 3배 많다.

브라질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48만명 가운데 60%가 올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헨티나 역시 여전히 하루 평균 5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올 만큼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 몇달 간 최악의 코로나19 감염국이 됐던 인도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사망자가 4000명씩 쏟아졌으나 지난 8일에는 2000명대로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수는 3000만명, 누적 사망자수는 35만9500여명이다.

반면 미국은 일주일 평균 사망자수가 지난 3일 432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영국 역시 지난 1월만해도 하루 사망자가 1200여명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백신 접종 불균형 문제도 극명히 나타나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인구 비율이 각각 2%,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리브해의 극빈국 아이티의 경우 백신 접종이 아직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남미는 22%, 유럽은 40%, 미국은 50% 이상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진다고 해도 전세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