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지난해 12월 구글, 유튜브 먹통 사고와 관련해, 구글이 유지 보수 작업에서 잘못된 설정값을 적용해 놓고도 이를 45일간이나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자보호를 강화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장애 시 즉각 한국어로 이를 고지하도록 했다.
과기정통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구글 서비스 장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8시30분부터 약 한시간 가량 유튜브를 포함한 다수의 구글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먹통되는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과기정통부가 구글에 자료 요청 등을 통해 장애 현황을 파악한 결과 구글이 이용자의 로그인 요청을 처리하는 ‘사용자 인증 시스템’의 유지보수 작업 중에 저장 공간을 할당하지 않은 상태로 작업을 완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 공간 설정값을 적절한 용량으로 입력해야 하는데 이를 ‘0’으로 잘못 입력했다.
특히, 구글은 잘못된 설정값을 45일간이나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은 유지보수 작업 결과가 45일 뒤 적용하도록 해 45일이 경과한 12월 14일에 먹통 장애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잘못된 설정값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도록 구글이 시스템을 개선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조치했다.
또 저장공간이 초과하더라도 ‘사용자 인증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기존 공간 재활용 기술 적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장애 등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구글코리아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한국어로 장애 관련 사실을 고지하고 이와 동시에 한국 언론에 알리기로 했다.
고객지원센터 내 국내 대리인에게 문의할 수 있는 별도 페이지를 신설해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작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부가통신서비스 이용자를 두텁게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확보돼 그 첫 사례로 이번 구글 장애에 대한 이용자 보호 강화 개선을 조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편리하고 안정적인 부가통신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세부 가이드라인 제정 등 제도적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부는 최근 발생한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서비스인 ‘웨이브’의 장애(일부 VOD 중단, 콘텐츠 섞임 현상)와 관련해 사실 및 조치사항에 관한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전문가 등과 함께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