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후보 등록 후 연설회·토론회
코로나19 사태로 거리 유세는 열지 않기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오는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고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 의사를 밝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자민당 간사장은 고시 직후인 8일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후에 소견 발표 연설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잇따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후보 등록에는 의원 20명 이상의 추천이 필요하다.
9일 오후 자민당 청년국·여성국이 주최하는 후보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투개표일(14일) 이틀 전인 12일 오후 일본기자클럽 주최의 공개토론회가 한 차례 더 마련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의 거리 연설회(유세)를 이번에는 열지 않기로 했다.
이번 선거는 오는 14일 양원 총회에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 당원(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을 상대로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세 후보 중에 자민당 내의 7개 파벌 가운데 5곳(264명)과 일부 무파벌 의원(40여명)의 지지를 이미 확보한 스가 후보가 지역당원 표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1차 투표에서 스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당선자는 다수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로 취임해 오는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 선출된다.
새 총리는 선출 직후 일왕의 임명 절차를 거쳐 곧바로 새 내각을 발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