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불투명한 경제 전망에 한국의 20∼30대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변동성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독려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초보 투자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한국이 개인 투자자들의 '중심부'(major center)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인구당 주식 거래계좌 숫자가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는 점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지난 4월 현재 한국에서 개인이 보유한 주식 거래계좌는 3125만개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 이를 5160만명(2018년 세계은행 기준)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0.61개의 계좌를 가진 셈이다.
이에 비해 인구 3억2700만명 미국의 개인 주식계좌 수는 1억200만개로 한국의 절반 수준인 인구당 0.31개에 그친다.
새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미' 투자자들은 과반이 2030 청년 세대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올해 1분기 20∼30대 연령층의 주식계좌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올해 1∼5월 신설된 계좌의 69.3%가 20∼30대 소유라고 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저성장과 저금리,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환경에 직면한 젊은 세대가 고수익을 찾아 주식시장을 노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관련 정보에 충분히 접근할 수 없고 투자 경험도 일천한 20∼30대 연령층이 주식시장에 그냥 뛰어드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베어링자산운용 한국주식 부문 책임자인 최현씨는 WSJ에 "젊은 세대는 코로나19로 느려진 성장 속도와 제로에 가까운 금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를 배우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과감한 투자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