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코널리 “김정은 건강은 시한폭탄…美 준비 안돼있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대표적인 지한파로 통하는 미국 하원의원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일은 북한 정보 부족을 일깨워주는 사례라며 미국이 한국, 중국, 일본과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럴드 코널리 의원은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북한에 대한 우리의 진퇴양난: 우리 미래에 불안정성이 있다’'는 글에서 “최근 김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우리가 은둔의 왕국, 그리고 오판의 중대한 결과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지 못하는지 상기 시켜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코널리 의원은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으며, 하원 외교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재등장은 답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며 “심혈관계 가족력을 지녔고 비만에 골초인 김 위원장의 건강은 지정학적 시한폭탄이지만 우리는 한심하게도 준비돼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김 위원장의 부재가 승계, 핵무기 통제, 역내 핵심 행위자인 한국, 중국, 일본과의 구상을 포함해 지역 안정의 결정적 측면에서 지식의 부족을 보여줬다며, 특히 핵무기 통제 문제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코널리 의원은 “북한이 생산했다고 여겨지는 핵물질의 양에 기초해 핵무기 규모 추정은 20개에서 80개 범위”라며 “38선 이북의 불안정성이 발생할 때 이 무기가 나쁜 세력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휘와 통제가 무너질 경우 권력을 다투는 관리들이 정통성을 얻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변절한 과학자들이 무기를 팔기 시작하거나, 테러 집단이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핵물질에 접근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어 “질서 회복을 위해 군대가 투입돼야 하는 시나리오에서 미국은 핵 위기가 핵전쟁으로 고조되는 것을 막도록 역내 핵심 행위자들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북한 정권 붕괴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보장하기 위해 한·중·일과 지속적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과 한국이 연합 군사행동에 관한 계획을 논의해 왔다”면서도 “특히 양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돼 있다는 점에서 두 행정부가 이에 전념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는 실무급과 최고위급 수준에서 중국이 비상계획에 관해 좀 더 솔직하라고 주장해야 한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엉성한 무역합의를 취하는 데만 초점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타락한 병참 장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자와 잘못 인도된 연애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지도력은 북한 인권의 재앙을 가져오고 핵무기 개발의 극적인 확대를 목격하게 했다”며 “김 위원장의 최근 부재는 우리가 메우는 것이 현명한 틈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또 이 틈을 메우는 것은 미국이 준비되기 전에 북한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거나 북한의 인도주의적 위기 와중에 지도자 없는 북한, 적대적인 중국과 핵 교착 상황에 무방비로 사로잡혀 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