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테마파크가 폐쇄된 월트디즈니의 실적 개선이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월트디즈니의 2분기 매출액은 180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20.7%↑)로 시장 컨센서스 181억2000만달러를 하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업부별 매출은 미디어 72억6000만달러(31.3%), 테마파크 55억4000만달러(-10.2%), 스튜디오 25억4000만달러(19.0%), D2C(Direct to Customer) 39억9000만달러(334.3%)였다. 테마파크 사업부는 1월부터 아시아 사업장들이 폐쇄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영업이익(24억2000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36.7%) 피해는 약 14억달러에 이른다. 테마파크 폐쇄 영향이 약 10억달러로 가장 컸으며, 영화관 폐쇄, 스포츠 리그 중단 여파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D2C 사업부는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의 가입자 수가 3350만명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D2C는 여전히 초기 투자 단계로 영업적자는 8억1000만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조 연구원은 “미국 내 코로나 확산이 3월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디즈니랜드(3월 14일 폐쇄)와 디즈니월드(3월 15일)가 약 2주간 폐쇄했음에도 테마파크 영업이익 피해 10억달러 중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테마파크 영업이익은 컨센서스(-6.억8000만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스튜디오 부문도 영화 개봉이 4분기(7월)부터 재개될 예정으로 추가적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2분기 실적이 낮아진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만큼 3분기 실적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가 6월 일본을 시작으로 북유럽, 벨기에,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에서 론칭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존 사업부들의 실적 타격을 만회하기에는 매출 규모가 작다.
조 연구원은 “최근 60억달러의 부채 발행으로 추가 유동성을 확보했고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43억달러에 달해 기업의 존속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아직 실적 바닥을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며 회복 시점 및 속도에 대해서는 논하기 이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