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서 1~2월 전부터 감염 시작 가능성 시사
프랑스 의학 단체 역시 “12월 말에 프랑스서 이미 코로나19 번져” 주장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지난해 말부터 사람 간 전염이 시작됐으며,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해 12월 말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감안, 그 전부터 바이러스가 번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매체 더 힐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은 이날 ‘감염학, 유전학, 진화학(Infection, Genetics and Evolution)’ 저널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전 세계 7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해 말 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결론 지었다.
더 힐은 “이 연구는 미국과 유럽에서 1월과 2월에 공식 확진자가 발생하기 몇 주 혹은 몇 달 전부터 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에서 ‘0번째 환자’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파리 생드니의 한 의사 단체는 3일 발간된 ‘국제화학요법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에 “프랑스에서 코로나19의 공식적인 첫 감염자가 발표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이미 프랑스에 번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16일 사이 독감 증상으로 입원했으나 독감 확진을 받지 않은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냉동 샘플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 프랑스에서 수년간 거주한 알제리 태생의 40대 남성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알제리에 다녀왔고 중국 여행 이력이 없다.
이 단체는 “중국과 연관성이 없는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12월 말에 이미 프랑스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