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원의원 “김정은 건강 문제 없다고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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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교류하는 러시아 상원의원이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하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올렉 멜니첸코 상원의원은 이날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대화 후 "만일 북한 지도자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면 대사가 우리에게 반드시 알렸을 것"이라며 "그런 얘기가 없었던 만큼 우리는 김정은 동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멜니첸코 의원은 러시아 상원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간 협력 실무그룹의 러시아 측 대표이다.

멜니첸코 의원과 신 대사의 대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이 아닌 전화나 화상회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멜니첸코는 이어 러 상원-북한 최고인민회의 간 협력 실무그룹에 속한 상원의원들이 가을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만일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이때까지 방문할 수 없으면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방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상원의원들이 북한에서 조선노동당과 외무성, 최고인민회의 지도부와 면담하길 기대한다면서, 평양에서 러시아 예술단의 공연도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공산당 소속의 하원 의원으로 러-북 의원 친선그룹 간사를 맡고 있는 카즈벡 타이사예프도 이날 주러 북한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적인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타이사예프는 "오늘 그들(북한 대사관 직원들)과 얘기했으며 우리는 매일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27일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경일을 맞아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고 이는 위원장 명의의 축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김 위원장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건강 이상설에 관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타이사예프 의원은 앞서 지난 26일 러시아 공산당이 오는 10월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설 75주년에 맞춰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공식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관한 공식 정보가 들어왔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공식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 등에 보도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일각에선 그의 건강이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제기했으나 한국 정부는 현재 김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특이 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