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명당 평균연봉 1억 돌파

“외환과 임금체계 통합 때문” 해명

국민 9900만원·신한 9100만원

남녀 격차 하나·SC제일 가장 커

지주회장은 김정태 24.9억 최고

하나銀, 씨티은행 꺾고 ‘연봉지존’

하나은행 직원들이 한국씨티은행을 제치고 지난해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국내 은행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던 신한은행은 되레 평균 연봉이 줄면서 같은 기간 급여가 많이 오른 국민은행에도 뒤쳐졌다.

31일 은행권 ‘2019년 사업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하나은행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은 전년 9400만원에서 1억100만원으로 급증했다. 한국씨티은행 직원 1명당 평균 연봉 1억700만원(2018년 1억100만원)에 비해 600만원이 적다. 하지만 하나은행 직원 1명당 평균 근속연수는 14년 6개월으로, 씨티은행의 17년보다 2년 6개월이나 짧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과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체계를 각각 이어오던 임금체계를 작년 1월에 통합하면서 직원들에게 정산 급여가 지급됐다”며 “작년 한해 일시적으로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은행 9900만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9100만원, SC제일은행 8700만원, 기업은행 8100만원 등의 순으로 직원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가장 짧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보다 10% 높아진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500만원과 100만원이 줄었다.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도 400만원, 200만원 늘었다.

남녀 임금 격차는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4400만원으로 가장 컸다. 대부분 장기근속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육아 등으로 인해 중도 퇴직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남자 1억900만원, 여자 평균 7500만원이다.

한편 4대 금융지주와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총액이 24억9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최장수 CEO인 김 회장은 보수총액 가운데 상여가 16억9500만원로 상여 역시 최대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보수총액은 15억9500만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윤 회장의 급여는 김 회장과 같은 8억원이었으나 상여가 절반 수준인 7억9500만원이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2억6000만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1억4600만원이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에서 7억6200만원을 받았지만, 은행장을 겸한 우리은행에서도 3억8400만원을 수령했다.

은행장 가운데서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18억9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11억3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허인 KB국민은행장(10억7400만원)도 10억원을 넘겼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6억3100만원을,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5억5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