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글로벌 점유율 1.9%…지난해 비해 2배 가까이 증가
성장률은 글로벌 ‘톱10’ 가운데 1위…기술·생산 경쟁력 강화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며 ‘2025년 글로벌 톱 3’의 꿈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 한해 대규모 국내외 생산설비 증설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을 공고히하는 모습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9%로 지난해의 1.0%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글로벌 전기자동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5계단 급상승해 처음 글로벌 ‘톱 10’에 이름을 올린 이후 꾸준히 9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올 10월까지의 성장률만 놓고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은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기차에 탑재되는 중대형 파우치 타입의 NCM 811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에너지 밀도를 좌우하는 니켈 함량을 80%까지 늘린 NCM 811은 1회 충전으로 최장 500㎞이상 주행이 가능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행거리와 큰 격차가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더해 이르면 오는 2021년까지 NCM 811을 능가하는 NCM9½½ 배터리 개발을 완료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공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설비 증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마무리된 서산 제2배터리 공장 증설 이후 양산에 돌입하며 국내 생산능력을 4.7GWh까지 늘렸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1조1300억원을 투입하는 배터리 생산공장의 첫 삽을 떴다. 조지아 공장은 연간 9.8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밖에도 올해 헝가리 코마롬, 중국 장쑤성 등에도 생산공장 착공식을 갖고 글로벌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