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홀딩스와 양해각서…연내 주식매매계약 진행

결합 통해 운영 효율화ㆍ점유율 확대 등 경쟁력 강화

‘구조조정 사이클’ 진입한 업계서 독보적 입지 청사진

“여객 점유율 최대로…사업모델 운영 효율도 극대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규모의 경제’로 시장 재편 나선다
[제주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항공 인수는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무산으로 FSC(대형항공사) 도약의 발판이 사라진 만큼 덩치를 키워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인수하는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망1000주로 지분비율은 51.17%다.

제주항공은 항공사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와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 국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주항공의 공급확대 전략은 예상된 결과였다. 단거리 노선 업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으로 전환했고, 고수익 노선인 일본노선이 불매운동의 타격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과 관계가 회복되더라도 2017년과 2018년 수준의 수요는 기대하기 힘들다. 기존 B737 NG 모델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맥스 기종의 취항 시점도 불투명하다. 확실히 보장된 기재 확보 방안을 고민하게 만든 이유다.

고정비 부담이 커 단기적인 감편이나 항공기 도입 축소만으로 수익성을 정상화하기도 힘든 항공산업의 환경도 이스타항공 인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이스타항공의 인수 가능성이 계속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6년 처음 비행을 시작해 2010년부터 규모의 경제에 주력했다. 지난 2년 동안 공급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는 효과적이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업계가 구조조정 사이클을 맞이한 만큼 제주항공 역시 향후 10년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에 놓인 상황이었다”며 “구조조정 사이클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다음 호황기의 수혜를 과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내년 영업이익은 360억원 규모로 LCC 내에서 가장 높은 단위비용 경쟁력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이석주 사장은 “LCC 사업모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업게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 만족도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