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서울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이 정치 편향 교육 의혹 폭로 과정에서 일부 여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학수연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학수연 대변인인 최모(18)군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수연 측은 "인헌고에서 사상 주입이 일어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공익 제보한 최군에 대해 해당 영상에 나온 2명의 여학생들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고를 접수한 인헌고 측은 최군에게 26일 학폭위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군이 변호사와 함께 참석하겠다며 학폭위 날짜를 변경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학교 측은 최군의 학폭위 날짜를 다음 달 2~5일 중 하루로 결정해 26일 통보할 예정이다.
최군은 지난달 학내 마라톤 행사 당시 교사들의 요구로 반일 구호를 외치던 학생들의 모습이 촬영된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이 영상은 인헌고의 정치 편향 교육 실태를 고발하는 계기가 됐다.
학수연 측 변호인인 장달영 변호사는 “여학생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영상을 올렸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성립되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21일 “정치 편향 교육 논란에 연루된 교사들에 대한 행정처분 및 특별감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인헌고 특별장학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청의 특별장학은 종료됐지만 학수연은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삭발을 진행했던 김화랑 학수연 대표는 이날부터 매주 화요일·목요일마다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학수연은 인헌고에서 특정 정 치 사상을 강요하는 교육이 없었다고 결론을 낸 서울시교육청 등을 상대로 오는 2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