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ㆍ수출규제 후속 해법 논의

-다음 달 한일 정상회담 논의 가능성도

-美 국무부와도 만나 배경 설명 예정

G20 참석한 강경화, 모테기 日 외무상과 양자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1세션을 마친 뒤 기념촬영 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중지 직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다음 달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된 얘기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모테기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지소미아 종료 통보 중지와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철회 계획 등을 논의한다. 전날 종료 6시간을 남겨놓고 한 발씩 물러선 한일은 지소미아 종료 통보를 잠정 중단하며 수출 규제 조치의 재검토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일 당국 간 고위급 대화를 통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며 “불화수소 등 포괄수출 허가 품목에서 제외된 반도체 소재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수출 실적이 쌓이는대로 허가제를 원상복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모든 수출 규제 조치가 철회되면 우리 정부도 지소미아 종료 통보를 최종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이 서로 양보하는 모양새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양국 모두 ‘잠정 조치’라는 단서를 달며 신경전이 계속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강 장관 역시 G20 회의를 위해 출국하며 “시간을 벌게된 셈”이라고 이번 조치를 평가했다.

또 이날 양자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대화 가능성도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다음달 중순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두 정상의 회담 개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만났던 두 정상이 ”필요하면 더 고위급 대화를 하자“고 했었기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회담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존 설리번 부장관과 양자회담도 갖고,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결정의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