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유료가입자 100만 무난히 달성 예상

가입자 폭증에 서비스 과부하·장애까지 

‘웨이브’ 순풍…하루 평균 순증가입자 3~4배 폭증
콘텐츠웨이브 모델이 통합 OTT 서비스 '웨이브'를 알리고 있다. [콘텐츠웨이브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순항하고 있다. 출범 직후 하루 평균 유료가입자 순증치가 이전보다 3~4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콘텐츠웨이브에 따르면, ‘웨이브’ 출범 직후인 지난 18~19일에는 하루 평균 순증 가입자가 평소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일에는 순증 가입자가 평소보다 4배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 라면 올해 연말에는 유료가입자 100만명은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도 올해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출범 직전 일주일과 비교했을 때 출범 이후 하루 평균 순증가입자 수가 3~4배 가량 증가하고 있다”며 “이미 연초와 비교해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출범 이후 더 많은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SK텔레콤의 마케팅 파워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가 몰리다 보니 서비스 장애도 겪었다. ‘웨이브’는 출범일인 지난 18일 오후 가입자 폭증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으며, 지난 20일 오전에도 서버호출이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해 긴급 복구했다. 가입자가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가 일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가 운영하던 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를 통합한 서비스다.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기존 ‘푹’은 올해 초 유료가입자 72만명 수준에서 정체를 겪다가 지난 4월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으로 가입자 수가 성장하는 상태였다. 현재 ‘웨이브’는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월 7900원)을 3개월간 월 4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웨이브’가 순항하면서 국내 OTT 시장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웨이브’ 외에도 CJ ENM과 JTBC가 손잡은 OTT 합작법인이 내년 초 출범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티빙’을 기반으로 양사가 보유한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OTT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독점계약이 올해 10월에 종료되고, 오는 11월 출범하는 디즈니플러스(+) 역시 내년 초 한국시장 상륙을 목표로 국내 통신사, 콘텐츠제작사 등과 물밑 접촉 중이다. OTT 시장서 뒤쳐진 KT 역시 자구책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미디어경영센터장은 “OTT는 가입고객 탈퇴율이 매우 높고 플랫폼간 기술격차가 적기 때문에 가입자 유지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독점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OTT 확산과 플랫폼 경쟁 심화는 국내 콘텐츠 시장에 자금유입을 촉진해 콘텐츠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