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하지 못하지만 충분한 교육을 받는다면 시각장애인들도 스마트폰 사용의 두려움을 분명 극복할 수 있습니다”

KT가 장애인들에게는 벽으로만 느껴졌던 스마트폰을 장애를 뛰어넘는 새로운 창으로 만드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KT에 따르면 장애인 고객들에게 보다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 전문팀’이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이스오버(Voice-over)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보이스오버란 스마트폰의 메뉴와 애플리케이션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손가락 동작으로 명령을 인식하는 기능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수적인 기능이다.

KT 장애인 전문팀은 지난해 장애인의 날에는 시각장애인 보이스오버 교육 CD를 최초로 제작해 전국 시각장애인 관련기관에 증정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강의장소까지 직접 찾아가서 배워야 했던 교육을 더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로 배우는 스마트폰 사용법 영상교재도 제작해 배포했다. 제1 언어가 수화인 청각장애인이 겪는 스마트폰 활용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다. 올해는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수화로 배우는 통신서비스 피해 예방교재를 만들어 제공했다. 음성과 자막, 수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이 교재는 통신서비스에 대한 이해 및 피해사례 및 예방법과 개인정보 보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KT 관계자는 “장애인 고객들의 스마트폰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고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로 시행 3년째에 접어든 ‘시각장애인 스마트폰 활용대회’도 지속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IT 자격증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KT IT 서포터즈 소속 장애인 전문팀의 이일환 팀장은 “사회적 약자들도 통신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하고 정보 격차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과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