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내년 총선 출마 ‘담금질’…“충청대망론 꿈 살아있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국무총리직을 사퇴하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던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구(68) 전 총리가 제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9일 충남 천안시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에 참석 “충청 대망론은 저를 비롯한 충청 출신 정치인의 꿈으로, 현재도 살아 있다”고 강조하면서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행사 자리에 참석한 이 전 총리는 현 정부에 대해 “모든 것을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면 회복할 수 없는 경제 파탄을 불러올 것”이라고 쓴 소리를 토해냈다.

문재인 정부의 남북 정책에 대해서도 “남북문제는 잘못되면 민족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국가의 긴 미래를 생각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유한국당 지도층에 대해서도 충고를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당이 깜짝 놀랄 정도의 보수 가치를 내놓지 못하고 옛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내년 총선은 희망이 없고, 2022년 대선 승리도 어렵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야기는 그만하고 미래를 이야기하자”며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우리 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총리는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충청 대망론’을 거론하며 “JP(김종필 전 총리)가 살아 있을 때는 그의 존재감을 잘 몰랐다. 영호남과 어깨를 같이하며 정치지도를 그린 그의 업적에 감사드린다”며 “충청 대망론은 저 이완구를 포함해 충청 출신 정치인의 꿈으로 현재 살아 있고 앞으로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전 서을, 세종, 충남 천안갑과 홍성·예산 등 4곳 주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결심한 바는 없다.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