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최대 미제사건…경찰 끈질긴 추적 끝에 스페인서 검거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네덜란드에서 20년 전 열한 살짜리 소년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26일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도피 중이던 네덜란드 국적의 요스 브레크(55)를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용의자는 1998년 8월 자신이 일하던 네덜란드의 한 야영캠프에서 당시 열한 살이었던 소년 니키 페어슈타펜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유류품에서 채취한 DNA 시료를 바탕으로 20년째 수사를 벌여왔지만 헛수고였다.
경찰은 캠프장 인근 주민 1만5천 명을 상대로 DNA를 대조하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용의자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이미 세상을 뜬 여름캠프 관리자들의 무덤을 파헤치기도 했으나 허사였다.
그러다가 다시 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정밀 분석한 끝에 용의자를 여름 캠프에서 일했던 산악 전문가인 요스 브레크로 특정하고 그를 유럽 전역에 수배했다.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한 것은 한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한 네덜란드인은 언론의 수배 전단에서 본 브레크의 얼굴을 기억하고 이를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제보했고, 스페인 경찰은 네덜란드 경찰과의 국제공조수사로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사건은 네덜란드의 최대 미제사건 중 하나로, 수사 진행 상황이 자주 현지 언론에 보도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
브레크는 올해 4월 행방불명된 뒤 바르셀로나 인근의 한 숲에서 텐트 생활을 하며 도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경찰은 그를 곧 네덜란드로 송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