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탄 사람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풍경은 일상이 된지 오래다. 스마트폰의 보편화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편리하게 변화시켰지만 한편으로는 이에 따른 부작용들이 육체적ㆍ 정신적 질환을 야기시키면서 점차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 중독은 심각하다. 여성가족부가 교육부와 함께 지난 4∼5월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56만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전체 학생의 11.9%인 약 18만 7000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이 불러온 각종 신종 질환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그복해야할까?

[그린 리빙 헬스] “스마트폰 중독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 알고 있나요? -copy(o)1-copy(o)1

▶두 눈이 ‘뻑뻑’ ‘안구건조증’ 눈물층의 구성 성분이 부족하거나, 각막・안검의 이상으로 누액층이 형성이 안되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최근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더욱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컴퓨터와 휴대폰에 몰두할 때는 눈이 크게 떠지면서 안구의 노출면적이 커지고 눈깜박임이 줄어 15~20분만 지나고 안구가 마르게 되는데, 이 때 눈은 따끔거림,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등의 증상을 호소하게된다.

또한 이런 불편한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눈을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게 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구 건조증이 나타나면 심한 이물감 뿐만 아니라 시력마저도 뿌옇게 보일 수 있고, 눈물의 주요 기능인 윤활 작용이 안되어 각막에 염증 및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예방으로는 환경을 습하게 만들어주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기 때문에 안구 건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가습기를 틀어 방의 온도를 조금 낮추거나, 건조한 상태에서는 근처에 물을 담은 그릇을 놔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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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들려요! ‘소음성 난청’

난청은 소리를 받아들이는 귓바퀴부터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뇌까지의 청성 회로의 일부가 역할을 다 하지 못하여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들리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난청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과도한 소음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소음성 난청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는 젊은 세대에서도 상당히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스마트폰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오래 들으면 높은 음을 담당하는 섬포세포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높은 음을 잘 들을 수 없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을 쓸 때에는 최대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정도만 듣는 ‘60/60 법칙’을 지키라고 권고하고 있다.

▶디스크를 유발하는 ’거북목 중후군‘

거북목증후군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를 일컫는 말로 오랜 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과도한 사용으로 거북목증후군 환자는 점차 증가추세이다.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지며, 눈도 쉽게 피로해지고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거북목증후군은 심할 경우 목디스크까지 악화될 위험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지하철이나 버스 이동시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틈틈히 목 스트레칭을 해주며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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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떨고있니 ‘유령진동증후군’

디지털시대의 신종질환인 ‘유령진동 증후군’은 아무런 자극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가 울린 것 같은 착각을 의미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집단의 68%가 이같은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유령진동증후군의 원인을 찾는 연구가 심리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전기적인 신호에 의해 우리 감각이 느끼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과, 상상으로 인한 허구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이같은 질환이 전자기기 사용과 관련된 강박 증상이라는것에 이견은 없다.

이러한 강박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10분~15분 가량이라도 휴대전화, 컴퓨터 등 모든 전자기기에서 떨어져 뇌의 능력이 활성화되도록 하는것이 필요하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디지털치매’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휴대전화 주소록 없이는 전화를 걸 수 없거나, 네비게이션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익숙했던 길도 스스로는 찾아가지 못하는 경험들도 디지털 치매의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 기억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실제 기억할 수 있는 뇌 용량이 줄어들 수 있다. 사람의 기억은 뇌의 ‘해마’에서 담당하는데, 평소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해마 영역이 위축되어 기억 용량이 줄고, 아이들의 경우에는 뇌가 발달하지 않으며 기억력이 크게 떨어질 위험이 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평소 반복해서 외우는 습관을 들이는 동시에, 유연성 운동, 유산소 운동, 근력 강화 운동 등을 골고루 해 손과 발을 자극함으로써 뇌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새로운 뇌 신경 세포를 만드는 포도, 견과류 및 등푸른 생선, 옥수수, 콩, 해바라기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도파민・세로토닌과 같은 좋은 호르몬이 나와 두뇌 활성에 도움이 된다.

/kty@heraldcorp.com

<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 항목>

1. 스마트폰이 없으면 손이 떨리고 불안하다.

2.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친구를 잃어버린 느낌이다.

3. 하루에 2시간 이상 사용한다.

4. 설치한 앱이 30개 이상이면서 대부분 사용한다.

5. 화장실을 갈때도 가지고 간다.

6. ‘그만해야지’하면서도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한다.

7. 스마트폰 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8. 밥을 먹다가도 스마트폰의 소리가 들리면 즉시 확인한다.

9. 요즘 보물 1호라고 생각한다.

10.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쇼핑을 한 적이 2회 이상 있다.

※ 상위 10개 자가진단 테스트 항목 중에 1~2개는 양호, 3~4개 위험군, 5~8개 중독 의심, 8개 이상 중독에 해당이 된다.<출처:한국기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