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청와대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둘러싼 특혜 의혹으로 이화여대가 발칵 뒤집혔다.
“특혜는 없었다”라는 최경희 이대 총장과 학교 측의 해명에도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아직 의혹이 가시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 측은 지난 17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대에서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을 대상으로 의혹 해소를 위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6시 30분 부턴 학생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의 행사 진행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일부 학생들의 참여 거부로 차질을 빚었다.
간담회 자리에서 학교 측은 정 씨에게 입학과 학칙 개정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체육특기생 인정종목 확대는 정 씨가 지원하기 이전인 2013년 5월 체육과학부 교수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입학서류 마감 이후 정 씨가 수상한 메달은 서류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고, 학칙 개정을 소급 적용한 사례는 학점포기제 등 58건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최 총장 사퇴 여부와 관련해선 “학생과 교수 전부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선을 그었다.
다만 학교 측은 체육과학부의 체육특기생 성적, 출석 관리에서 일부 부실한 점이 드러나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자체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 씨가 올해 1학기 총 4개 과목의 전공수업을 수강했는데 이 가운데 2과목은 대체 리포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학교 측은 공개했다. 또 출석 인정 대체서류가 부실하게 관리된 점도 시인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학교 측 해명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은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의 행사 진행 방식을 문제삼아 이날 간담회 참석을 거부한 학생 700여 명은 간담회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비리 총장 사퇴’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