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0% 이어 역대 두 번째…메인·미네소타·미시간 60%대
트럼프 반대층 투표장 결집…경제 불만·이란전쟁도 영향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100여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층뿐 아니라 반대층까지 투표장으로 끌어낸 가운데 경제 불만과 이란전쟁에 대한 반발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가 잠정 집계한 올해 미국 중간선거 투표율은 49%로 나타났다. 투표 자격을 가진 미국인 2명 중 1명꼴로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이는 19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2018년 중간선거의 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투표율이 높았던 지역에서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메인주의 투표율은 65.7%로 집계됐으며 미네소타주와 미시간주도 각각 65.2%, 63.2%를 기록했다.
이들 3개 주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애리조나주에서도 민주당이 60년 만에 주지사와 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등 전국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접전이 펼쳐졌던 주들의 평균 투표율도 5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정치 전략가 출신 톰 보니어는 “투표율에 관한 한 트럼프는 지난 100년간 누구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을 모두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일부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대런 쇼 텍사스대 교수 역시 높은 투표율이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쇼 교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과 이란전쟁, 전쟁 여파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 등에 반발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평소 선거 참여도가 낮았던 유권자들까지 투표에 나서면서 민주당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쇼 교수는 “트럼프는 놀라운 동원력을 가진 인물”이라면서도 “동시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역동원 효과를 일으키는 인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