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와간다 사흘 먹은 20대 황달…간 손상 26명 분석 논문도

미국약전, 강황 보충제에 ‘간 문제’ 경고문 권고

일부 체질에서만 나타나 예측 어려워…끊으면 대부분 회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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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지병 없이 건강하던 27세 여성이 온몸이 가렵고 눈과 피부가 노래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간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간 수치(ALT)는 952까지 올라가 있었다. 정상 범위 최댓값33의 약 29배다.

간염 바이러스 검사와 자가면역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나와 처음 입원했을 때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 한 달여 뒤 다시 잰 간 수치도 여전히 높아 응급실을 찾았고 단서가 나왔다. 이 여성은 증상이 나타나기 사흘 전부터 인도의 홍삼이라 불리는 ‘아슈와간다’가 든 영양제를 복용해 왔다.

최근 콜롬비아 안티오키아대 연구팀은 해당 사례를 국제학술지 ‘Case Reports in Hepatology’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간 손상의 원인을 따지는 평가 도구로 점수를 매긴 결과 아슈와간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슈와간다와 강황, 녹차추출물은 ‘천연’이라는 이유로 안심하고 먹는 사람이 많은 영양제다. 그런데 올해 해외 학계에서는 이들 성분과 간 손상의 관계를 다룬 연구와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아슈와간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슈와간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 탓에 먹었다가 ‘간 손상’

아슈와간다는 인도 전통 의학에서 써온 약초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덜어준다고 알려지며 한때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빈압둘아지즈 보건과학대 연구팀은 지난 7월 국제학술지 이집트내과학저널(Egypti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아슈와간다 복용 뒤 간 손상을 겪은 환자 26명의 사례를 모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37.8세로 26명 중 23명이 황달을 겪었고, 심한 가려움도 흔했다. 이들이 아슈와간다를 먹은 이유는 주로 불안, 임신 준비, 스트레스 해소였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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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하루 450㎎부터 2100㎎을 1년 넘게 먹은 경우까지 있었다. 섭취한 영양제는 젤리, 캡슐, 가루, 시럽 등 다양한 제형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많이 먹을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아 일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특이체질 반응’으로 봤다. 대부분은 아슈와간다를 끊자 회복됐지만, 심한 경우 중환자실 치료나 간 이식까지 필요했다.

연구팀은 “겉보기에 안전해 보이지만, 아슈와간다는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사례를 분석한 자료라 심한 사례 위주로 학술지에 실렸을 수 있고, 실제로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한계를 밝혔다.

강황. [게티이미지뱅크]
강황. [게티이미지뱅크]

강황엔 ‘간 경고문’ 붙는다

관절 건강 영양제로 많이 팔리는 강황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의약품과 보충제의 품질 기준을 정하는 미국약전(USP)의 보충제 전문가위원회는 지난 6월 국제학술지 약학생물학(Pharmaceutical Biology)에 강황·커큐민 보충제의 간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를 발표했다. 커큐민은 강황의 핵심 성분이다.

위원회가 검토한 문헌 속 간 손상 사례는 30여 건이다. 간 손상은 대개 강황 보충제를 1~4개월 먹은 뒤 나타났고, 끊으면 회복됐다. 드물게 급성 간부전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임상시험에서는 하루 12g까지 먹어도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간 손상 사례 상당수는 다른 약이나 보충제를 함께 먹고 있었다.

위원회는 강황·커큐민의 품질 기준에 “강황·커큐민이 든 보충제를 먹은 사람에게서 매우 드물게 간 문제가 보고됐다”는 경고문을 넣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보건부는 자국 사례 12건과 해외 사례 60여 건을 검토한 뒤 강황·커큐민 제품에 간 손상 경고 문구를 의무화했다. 호주와 이탈리아, 프랑스도 제품 표시를 바꾸는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특정 유전자에서 간 손상 발생 높아

이러한 간 손상은 왜 일부 사람에게만 생길까. 녹차추출물 연구에서 실마리가 나왔다.

미국 약물간손상 네트워크 연구팀이 녹차 보충제 때문에 간이 손상된 환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72%가 특정 면역 유전자형(HLA-B*35:01)을 갖고 있었다.

일반인 가운데 이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은 11%다. 연구팀은 녹차 관련 간 손상이 면역 반응으로 생기는 특이체질 반응이라고 결론 내렸다.

문제는 자신이 이런 체질인지 미리 알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인의 5~15%가 이 유전자형을 갖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내에서도 점검이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강황추출물 등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9종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재평가하고 있다. 결과는 연말에 나온다. 재평가 결과에 따라 기능성 인정이 취소되거나 섭취 시 주의 사항과 하루 섭취량이 바뀔 수 있다.

참고논문

DOI : 10.1155/crhe/8417352

논문 정보 : Pérez Pérez S, Zumaqué-Valverde E, Saavedra Chacón MF, Arteta Cueto AA. Ashwagandha-Induced Herb-Induced Liver Injury Assessed With the Updated 2016 RUCAM. Case Reports Hepatol. 2026;2026:8417352. Published 2026 Jul 29.

DOI : 10.1186/s43162-026-00683-2

논문 정보 : Felemban R, Aljefri L, Shaheen Y, et al. Ashwagandha-induced liver injury: a systematic review of case reports. Egypt J Intern Med. 2026;38:97.

DOI : 10.1080/13880209.2026.2693375

논문 정보 : Akhtar N, Barnes J, Gardiner P, et al. Rarely reported cases of hepatotoxicity associated with turmeric- and curcuminoid-containing dietary supplements: a comprehensive review by USP. Pharm Biol. 2026;64(1):866-901.

DOI : 10.1002/hep.31538

논문 정보 : Hoofnagle JH, Bonkovsky HL, Phillips EJ, et al. HLA-B*35:01 and green tea-induced liver injury. Hepatology. 2021;73(6):2484-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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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dn11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