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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소매가, 1만1587원으로 6년만에 78% 하락
수익성 높다는 소문에 재배면적 급증…품질 저하 문제도
“공급 줄어도 샤인머스캣 인식 변화에 가격 반등 어려울 것”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때 ‘귀족 과일’로 불리며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샤인머스캣이 이제는 서민을 대표하는 저렴한 과일로 자리잡았다.
유행을 좇아 재배에 뛰어든 농가가 늘면서 공급이 급증했고, 품질까지 흔들리면서 소비자들이 샤인머스캣을 보는 시선도 예전과 달라졌다.
5일 헤럴드경제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샤인머스캣(상등급 품·2kg)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1587원으로 샤인머스캣이 최고가를 달성한 2020년 9월1일 4만7860원과 비교해 75.8% 떨어졌다.
이는 우리가 어릴적부터 흔히 먹었던 캠벨얼리(11월3일 기준·2kg)의 소매가격 1만5464원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국민 포도’ 자리도 샤인머스캣에 내주었다. 2020년까지만 해도 가락시장 반입량에서 캠벨얼리가 앞섰지만, 2021년 샤인머스캣이 이를 추월했다. 2025년 샤인머스캣 반입량은 1만6307톤으로 캠벨얼리(4310톤)의 약 3.8배에 달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수익을 좇아 많은 농가가 샤인머스캣 재배에 뛰어들면서 공급이 급증한 데 있다. 샤인머스캣은 한때 농가에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 작목이었다. 기존 포도보다 판매가격은 3배 높고 수확량은 2배 많아 같은 면적에서 6배 가까운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앞다퉈 많은 농가가 샤인머스캣 재배에 나섰다.
국내 포도 재배면적에서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에서 2020년 22%, 2022년에는 41%까지 치솟았다. 2024년에는 43.1%에 달했다. 한 품종에 재배가 집중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는 재배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농가도 있었다. 이 때문에 품질 관리에 균열이 생겼다.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포도알을 크게 키우는 데 집중하거나, 출하 시기를 앞당기는 사례가 나타났다. 충분히 익지 않은 포도가 시장에 나오면서 당도와 식감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커졌다.
샤인머스캣의 품질 문제는 곧 가격에 반영됐다. 2025년에는 샤인머스캣 반입량이 전년보다 1.7% 줄었는데도 가격이 하락했다. 물량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소비 부진과 품질 문제가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26년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9.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거봉류와 일부 신품종은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급이 줄어도 샤인머스캣 가격이 예전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형진 농업관측센터 전문연구원은 “샤인머스캣 생산 면적이 감소 추세로 돌아서 공급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산한다”며 “하지만, 현재 샤인머스캣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로 인해 가격 하락은 더 이상 없을지라도 과거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