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상황 등 기록된 투표록 위·변조 정황 관련

이태한 특별검사(왼쪽)와 특검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태한 특별검사(왼쪽)와 특검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선관위 특검(이태한 특별검사)이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투표소 투표록이 중앙선관위 지시로 사후 위·변조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와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 특검보 1명과 부장검사 등 검사 4명, 포렌식 수사관 14명, 수사관 24명 등 총 44명을 동원해 직무유기 혐의 등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투표록은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투표가 어떻게 진행됐는지와 투표용지 관리, 교부, 투표상황 등을 기록하는 공문서다. 투표소에서 선관위 업무를 대행하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공무원이 투표관리관 등 자격으로 당일 작성하고 개표가 종료하면 봉인해 당선인 임기 종료 시까지 보존해야 한다.

특검팀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일련번호가 인쇄되지 않은 이른바 ‘무번호 투표용지’가 140여곳 투표소에 배포돼 실제 사용됐으며, 이후 책임 추궁이나 쟁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중앙선관위가 선거 직후 전국 각급 선관위에 투표록 사후 기재를 지시한 뒤 그 결과를 취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중앙선관위 지시를 받은 각급 선관위가 뒤늦게 투표록에 무번호 투표용지 일련번호를 임의로 기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투표용지 부족을 예상하고 선관위에 대책을 요청했다거나 무번호 용지를 전달받았다는 등 내용을 특이사항란에 추가했다. 용지 부족으로 무번호 투표용지를 전달받은 전국 투표소 140여곳 중 위·변조된 투표록이 발견된 투표소는 최소 40여곳에 이른다고 본다.

특검팀은 위·변조된 투표록이 이후 중앙선관위에 취합됐고, 용지 부족 사태 이후 국회 등에 위·변조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그대로 제출된 것으로 의심한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투표록 위·변조를 포함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겠다”라고 강조했다.


bel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