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 속 美반도체지수 2.6%↑
엔비디아·마이크론 강세…국제유가도 하락
MSCI 韓 ETF 2.3% 상승…코스피 야간선물도↑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4일 코스피 역시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에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89포인트(2.46%) 내린 5715.19로 출발해 장 중 한때 4.15% 하락한 5615.80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조 단위로 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정규장 마감 시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29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51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조6644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고, 앤트로픽이 향후 인프라 구매 등에 8954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시장에 산재한 AI 자금 조달 우려가 자극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부각되면서 미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15%, 5.03% 급락했다.
그러나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기술주가 최근 하락세를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경계감에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26포인트(0.38%)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6%, 0.83%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마이크론(2.58%),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2.09%), 샌디스크(4.78%)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연일 이어진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최근 신용 위기 논란을 일으켰던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7.16%)도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3%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전날) 애플이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은 공급업체에는 판매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애플(-1.90%)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중에서는 엔비디아(2.29%), 마이크로소프트(2.74%), 메타(2.36%) 등이 올랐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기대감에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12% 하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0.38% 내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27%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1.7% 상승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간밤 미국 반도체주 반등에 상승 여력이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대기심리에도 주요 AI주의 강세와 저가매수 유인 확대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96배로 200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4배를 하회했다”고 지적했다.
yun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