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치 임금·전기세 체납 연달아

공익채권 증가세, 회생절차 악영향

10월 넘긴 인수후보 물색도 무소식

재정난 악화에 11월 점포운영 위기

경기 고양시 홈플러스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전기 공급 정지 예정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합]
경기 고양시 홈플러스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전기 공급 정지 예정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홈플러스가 매출 저하와 임금 체납, 매각 난항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수혈이 이뤄진 지 약 3개월 만에 다시 위기에 처했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자력으로 극복해야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3일 유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홈플러스의 늘어나는 공익채권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서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인 2027년 2월까지를 준비연도로 설정하고, 이 기간 공익채권 일부 등을 변제하기로 했다. 공익채권에는 임직원의 임금·퇴직금·보상금과 전기세 등 각종 세금이 포함된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홈플러스 임직원의 임금 3개월분이 밀렸다. 8월 임금 75%와 9월부터 10월까지 임금 전부다. 지난달 30일 지급할 예정이던 8월 임금분은 사측이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지급 지연을 통보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임금 체납액은 10월 기준 약 1000억원이다. 여기에는 8월 임금 197억원, 9월 임금 267억원, 10월 임금 250억원(추정치)이 포함됐다. 추석 상여금 167억원과 퇴직급여 129억원도 지급되지 않았다.

전기요금 체납도 발생했다.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센텀시티점, 반여점, 잠실점, 고양터미널점, 포천송우점, 남양주진접점, 가좌점, 진주점, 마산점, 파주운정점 등이 전기세 체납으로 인한 단전 통보를 받았다. 일부 점포의 체납액은 최대 2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재정난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더 있다. 4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던 희망퇴직도 지난달 말 취소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준비연도 기간 내 공익채권이 문제가 되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법원은 인가된 회생계획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별도의 심리 없이 직권파산을 선고할 수 있다.

마지막 희망인 인수후보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인수의향자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협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수자 찾기가 길어지고 있다. 매각 대상은 현재 영업 중인 67개 점포를 포함한 대형마트·본사·온라인 사업부 전체와 19개 폐점 점포 부동산이다.

홈플러스 내부에서는 “11월이 고비”라는 우려가 나온다. 매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점포를 운영할 자금마저 바닥을 보일 수 있어서다. 2000억원의 DIP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은 대부분 소진됐다. 대출보증 등으로 지원했던 MBK파트너스도 손을 뗀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11월 중 인수후보군이 드러나거나, 부동산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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